질 탄력 높인다던데 산부인과서 놔주는 연어주사의 정체

연어 주사가 질 건조와 질 탄력 개선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는 아직 충분치 않다.

갱년기 여성은 여성 호르몬이 줄어들면서 질이 건조해질 수 있다. 이로 인해 질염이나 방광염이 자주 발생하거나 성관계 시 불편함을 느낄 수 있다. 동네 산부인과 대기 의자에서 '연어 주사'가 질 건조와 탄력 개선에 도움이 된다는 팻말을 보았다. 이 치료법을 시도해볼까?

연어 주사는 연어 정자로부터 DNA 성분(폴리데옥시리보뉴클레오타이드)을 질에 주사하는 방법이다. 전문가들은 아직 효과가 입증되지 않았다고 말한다. 에비뉴여성의원 조병구 원장은 과거 인터뷰에서 “연어 주사가 질 건조와 질 탄력에 효과가 있다는 신뢰할 만한 논문이 없다”라며, “안전성이 보장되지 않아 무턱대고 치료받는 것은 위험하다”라고 밝혔다. 한국보건의료연구원도 2016년에 연어 주사 효과의 근거가 부족하다고 언급했다.

질 건조증이 고민이라면 산부인과에서 여성 호르몬 치료를 고려할 수 있다. 여기서 부족한 에스트로겐을 보충하는 치료법이다. 호르몬제를 경구 복용하거나 질 내에 삽입하는 방법이 있다. 또한, 외음부와 질에 도움이 되는 전용 보습크림이나 여성 호르몬 외용제를 사용할 수도 있다. 호르몬 치료를 미루면 통증과 출혈을 유발하는 위축성 질염으로 악화될 수 있다.

치료를 시작하는 동시에 생활 습관 개선도 중요하다. 성기를 깨끗하게 관리하는 건 중요하지만, 질 안쪽을 비누 같은 알칼리 성분으로 씻는 것은 피해야 한다. 질의 약산성 균형이 깨질 수 있고 질염이 생기기 쉽다. 여성 청결제를 과도하게 사용해도 같은 문제가 발생할 수 있다. 청결제는 주 2~3회 사용하고, 평소에는 물로만 씻는 것이 좋다. 또한, ▲꽉 끼는 하의 피하기 ▲규칙적인 운동 ▲충분한 수분 섭취 ▲질 유산균 섭취 ▲면 소재 속옷 착용 등이 질 건강에 도움이 된다.